광명시흥 3기신도시 신규택지 발표와 관련하여

오늘은 출장이라 기사 내용만 보고 집에와서 국토교통부 공식 발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내용이 담긴 이미지 사진을 토대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본다.

광명시흥 3기신도시

일단, 수도권 공급만 확인한다. 광명시흥에 3기 신도시의 6번째 도시가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광명과 시흥지역인데, 약 7만호를 목표로 건설을 하며 부지는 약 390만평, 녹지는 120만평 정도로 녹지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기신도시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서울 기준 서쪽으로 고양창릉, 인천계양, 부천대장, 광명시흥이 있고 서울 동쪽으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이 있다. 이 중 강남 접근성을 기준으로 볼 때 하남 교산, 광명시흥이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지도상으로 확인해 본 광명시흥의 위치

그림을 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남서쪽이다. 지리적으로 영등포, 금천, 안양, 동작 등과 인접해있으나 차량 말고는 이동이 어려운 지역이다. 발표 내용을 보면 기존에 공개했던 GTX, 신안산선 등을 토대로 추가적인 철도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흥 3기신도시 교통대책

그림을 보면 좋은 계획이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적어도 2030년은 되어야 저 노선 중에서 절반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철도가 3년, 5년만에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라 정부의 발표대로 2023년 사전청약(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2025년 본 청약을 받은 뒤 아마 2027년이나 2028년 정도에야 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흥신도시 조감도

일단, 그런 이야기는 접어두고 조감도를 한 번 보면, 특별히 기대될 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고속도로 물류 허브? 정도가 눈에 띄는데 이전 광명 ktx역 부근 개발과 같이 커다란 변화와 가치 상승을 가져오는 것이면 괜찮아 보인다.

목감천 수변공원

그리고 목감천 수변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보이는데 수변공원 주변으로 지하철역, 대형마트,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면 나름 관심을 끌 수 있겠으나 우측에 코스트코, 이케아가 이미 있는 지역이라 추가로 입점을 희망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스타필드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정도를 유치하면 좋겠는데. 수지 타산이 맞을지는 알 수 없다.

 

좋은 계획이다. 지금 나이가 20대 초반인 분들에게는 향후 10년 뒤 입주할 신축 아파트가 생기므로 지금부터 청약 통장에 꾸준히 돈을 납입하고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충분히 좋은 선택지이다. 그런데, 지금 30대인 분들과 신혼부부, 막 내집마련을 하려는 분들에게 이 3기 신도시 6번째 대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계획은 적어도 정권이 2번 정도 바뀔 때쯤? 정도에 막 한창 입주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의 시그널은 간단하다. 현재 집을 매수하지 마라. 사니까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러니까 10년 정도 뒤에 이렇게 좋은 집을 줄테니 일단 매수세를 멈추자. 단, 10년 뒤에 3기 신도시 청약에 당첨될지 여부는 책임지지 않겠다. 뭐 이정도가 아닐까. 아무튼 공급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이를 수용하는 사람들의 결정은 오롯이 그들의 몫이다. 아무리 100만호, 1000만호를 짓겠다, 지금 집을 사지 마라고 해도 집을 사는 사람은 있다. 부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3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집을 제공해주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서울의 공급을 풀고 고급 주거지는 고소득자의 영역으로 남겨 놓고, 나같은 서민들이 살 수 있는 곳의 집값이라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