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문턱에서 방문한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노라는 모든게 엉망이었습니다. 악기사에서 해고 당하고 (너 때문에 손님이 안온다! 라는 말과 함께) 유일하게 정을 주던 강아지 볼테르가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죽은 것 같고 우울증은 점점 더 악화되어 의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남기고 수면제를 입에 털어 넣습니다. 그리고 비현실적인 공간, 도서관에 들어섰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곳에는 학생 시절 자주 방문했던 도서관의 사서인 엘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G, 그리고 샘 (마더/안드로이드)
대학생이었던 G(조지아였던가)와 샘이 화장실에서 G의 임신 사실을 확인하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혼란스러운 G와 샘은 그날 할로윈 파티를 갑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정용 도우미로 사용하고 있던 안드로이드가 갑자기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문 밖을 나가보니 모든 안드로이드들이 인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반란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서 G는 갑자기 임신 9개월차 만삭의 몸이 되어 샘과 함께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보스톤으로 향합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후기
# 가능성의 삶을 살아가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노라는 수십, 수백 가지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도서관 사서였던 엘름부인에게 후회의 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도서관에 있는 여러 책, 노라의 삶일 수 있었던 가능성들을 선택해봅니다. 그녀는 화려한 가수가 되었다가, 빙하학자가 되어 북극곰에게 죽을 뻔했다가, 호감이 있던 외과의사 애쉬와 함께 살아보는 등 여러 가지 삶을 거쳤지만 어딘가에 정착할 수 없었습니다. 그 세상에서의 노라도 자신이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의 삶이 아니라 진행 중이던 영화의 한 장면에 끼어든 것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쉬와의 삶은 만족스러웠지요. 자녀 몰리, 애완견 플라톤까지 너무 만족스러워 그 삶에 정착하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더 안드로이드 후기
#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니 (마더/안드로이드)
샘과 지는 안드로이드를 피해 도망가다가 한 캠프에 도착합니다. 사병조직이지요. 지는 그곳에서 안전하게 출산을 생각했는데 샘과의 말다툼 후 이에 흥분한 샘의 실수로 캠프에서 추방당합니다. 그러다 또 한 주택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매트리스, 식량도 있는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지는 이곳에서 출산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샘은 고장난 오토바이를 고쳐 이동하자고 합니다. 결국 또 그곳을 떠나다가 샘은 안드로이드에게 납치되고 지는 의문의 남자의 도움으로 샘을 구출합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보스턴에 도착했는데 이런, 그 남자는 안드로이드였네요(포스터 왼쪽 남자). 그 기지를 약탈 당한 뒤 한국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뜬금없네요). 그런데 코리아는 이곳 Rep. of Korea가 아니라 Demk.Peoples`s Korea로 나옵니다. 감독이 착각했네요. 그곳에 아기를 건네줍니다. 그 다음 씬에서는 샘은 설명도 없이 사라지고 지는 전방 부대로 입대하면서 작품이 끝납니다. 뭐 이런 시나리오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메시지를 찾아보려고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모르겠습니다. 여자가 위대하다? 페미니즘? 아니면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었습니다.
김춘수-꽃을 위한 서시
# 주어진 삶에 대한 감사와 생에 대한 의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노라는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공간이었던 도서관은 무너지고 수면제를 먹었던 그 날, 그 장소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먹고 살아가는 장면으로 막을 내립니다. 평행우주. 지극히 주관적인 내 삶을 여러 번 살아보며 객관화해보기. 그리고 마침내 지금의 삶이 최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깨닫는 과정.
김춘수 시인의 작품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존재에 대한 구도자적 탐구를 통해 진리를 깨닫고자 했던 시인의 태도에서 노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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