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012년이었나. 슈퍼스타K 등을 필두로 티브이에서 온갖 음악 경진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복면가왕 등의 프로그램이 바톤을 이어 받더니 최근에는 트롯 열풍에 모든 방송사에서 트롯 가수들을 초청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음악을, 그리고 음악 청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그중에 즐겨듣는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최근 우연히 아내를 통해 알게 된 프로그램이 생겼다.
싱어게인. 다시 노래하는 사람들
이국종 교수를 보면 뭐랄까. 싱어게인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물론 삶의 양태는 조금 다르다. 소명의식으로, 그리고 일종의 의무감으로 살아가는 의사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쫓아서 생계가 어렵더라도 끝까지 한 길을 가는 사람들은. 그런데 묘하게 뭔가 닮아있다. 그것은 두 가지 형태의 삶 모두가 자기를 치열하게 갈고 닦아서 세상에 빛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왜 그렇게 이 책을 읽을 때, 그리고 29호, 30호 가수 등의 노래를 들을 때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까(나이가 들어서 감수성이 충만?).
나는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에는 이런 내 모습이 한심하고 또 자기 삶에 불만족하는 찌질이 같아서 부정하기도 했지만 사실이 그렇다. 정직하게 바라보는 내면의 욕구는 누군가를 부러워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이국종 교수, 그리고 싱어게인에 나오는 가수들이다. 타의에 의해서 일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사람들. 돈이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걸어보는 행동. 조금 극단적으로는 이런게 바로 사람과 동물의 차이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그런데 다행인 것은 부러워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첫째, 교사가 되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임용공부를 했다는 점.
둘째, 직장에 내 생계 모든 것을 걸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셋째,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비록 20대 시절처럼 소설을 쓰고 투고를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요즘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만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너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가지만 말고
때로는 당근도 줄 줄 아는 사람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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